작은 메모 몇 자

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by 잇슈


의심보다 쉬운 건

언제나 믿음이었다.


누군가를 의심하면

자꾸 그 사람을 경계하게 되고

또 나에게 혹시 해가 될까

스스로 불안을 자초하며

그 부정적인 시간 속에서

숨 막히는 삶을 살아야 하지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그렇구나, 믿으면

설령 그가 내가 아는 것과 다른

낯선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아, 당신에게는 그런 면도 있군요. 하고

뜀틀을 넘듯 넘어갈 수 있는 순간이 더 많았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꼭 누군가는

세상을 몰라서 그래

당해보지 않아서 그래

통수 한 번 크게 맞아봐야지, 하지만


누구도 타인의 삶을

자신의 임의대로 평가하고 판단할 수 없다고

나는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단지 나는

누군가로부터 배신당한 후,

그날부터 나의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타인을 불신하는 불안한 삶 속에

나를 가두고 싶지 않은 것뿐이라고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

스스로를 저당 잡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좀 더

속 편하게 사는 시간을

늘리고 싶은 것뿐이라고


길면 길고, 짧으면 또 짧은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보다 아늑한 시간으로

좀 더 기우고 여밀 수 있기를 원한다고


내가 단지 이런 사람이라고

나의 존재 그대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정말로

의심이 현실이 된 순간 보다

믿음이 실현된 나날들이

훨씬 더 많았음을


그 기꺼운 나날들에 감사하며,

작은 메모 몇 자 남겨본다.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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