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크려면 여전히 멀었구나

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by 잇슈


살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건

마치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를 나의 버스에 태워서 가다가,

그 사람이 원하는 장소에서

그가 하차를 원할 때, 문을 열어주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 든다.


어디서 버스를 탈지 정하는 것도 그이고,

어디서 내릴지 정하는 것도 그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고작

안전하게 버스를 운전하는 일뿐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좀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최근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갑작스러운 만남과 관계 맺음

또 원치 않던 이별을 경험하면서


얼굴도 모르는 그들과의 사이에

불현듯 찾아온 이별 때문에

나 혼자 울기를 몇 번 했는데


그들이 떠난 이유가

온전한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님에

못내 내가 더 서러워 그런 것도 있지만


문득 떠오른 말이,

자꾸 사람들이 내게 말하던

너는 마음이 참 여리다, 였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진정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렇게 내가 흘린 눈물이

그 의미인가, 고민해 보기는 했다.


아직도 누군가를

마음에 들인 자리에

그가 떠난 후에는

눈물로 채우는 걸 보니,


사람으로 앓게 되는

초여름의 열기 같은 열병이

계속 내 곁을 맴도는가 보다.


다 크려면 여전히 멀었구나, 싶다.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작은 메모 몇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