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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 Jan 17. 2023

한문철tv로 배우는 사회연대

우리는 연대해야 합니다.

한문철tv를 검색하면, 억울하게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을 하나 가득 볼 수 있습니다. 한문철tv에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적정 속도로 안전하게 운전했지만, 갑자기 옆에서 끼어든 사람 탓에 큰 사고를 겪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사고는 우리가 절대 혼자 힘으로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소 과격하게 보여줍니다. 운전자의 안전은 개인이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아무리 주변을 잘 살피고 속도를 조절해도, 다른 사람이 주의하지 않으면 언제든 무고한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같은 도로를 달리는 모든 운전자는 다른 운전자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도로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모든 운전자에게 적절한 의무를 부과해야 합니다.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운전자는 규칙에 따라서, 서로를 배려하며 운전할 의무를 공유해야 합니다. 정부가 의무의 보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상호의존에서 상호의무가 도출되는 셈입니다.


도로는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모든 운전자가 각자의 안전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있는 것처럼, 모든 사회구성원은 각자의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사는 사람은 혼자 힘으로 자신을 지킬 수 없습니다. 빈곤하고, 무지하고, 비위생적이고, 반사회적인 사람이 늘어난다면,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도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묻지마 범죄나 사기 행각에 희생될 수도 있고, 사회적 참사나 정치적 혼란에 휩쓸릴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불안정은 계급과 지역을 초월합니다. 다시 말해, 모든 사회구성원은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면, 모두가 모두를 위해 일정 의무를 감당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이 적절한 생존수단과 교육 기회, 위생적인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도울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의무를 감당해야 사회를 안정시켜서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서로를 위한 의무를 감당하는 사회, 그런 사회가 바로 '연대하는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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