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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 Jan 31. 2023

노동시장보다 더 유연해야 하는 것

통념에 갇힌 정치를 꺼내고 싶습니다.

제가 정치사상을 공부하는 이유는 근거 없는 정치 통념을 깨기 위해서입니다. '사회주의자라면 이래야 한다', '보수주의자라면 저래야 한다' 같은 근거 없는 통념은 우리나라 정치를 정체시키는 주범입니다. 사회주의자도 기업인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시장 규제를 완화할 수 있고, 보수주의자도 재분배를 강화하거나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런 유연함은 배신, 사이비로 통합니다. '진정한 좌파', '진정한 우파'는 피아식별을 위한 낙인일 뿐, 진지한 정치적 고민과 무관합니다.


우리나라 정치가 쓸모 있기 위해서는 이런 통념부터 부숴야 합니다. 유연하고 실용적으로 사고하기 위해서는 근거 없이 '누구는 이래야 한다'고 단정짓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이념은 시간이 흐르며 꾸준히 변화했습니다. 19세기 사회주의자는 21세기 사회주의자와 이야기가 안 통할지도 모릅니다. 19세기 보수주의자는 21세기 보수주의자를 민중에게 굴복한 배신자로 여길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대부분의 정치 사상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혼란스럽게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니 '원조'를 찾으려는 노력은 무의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정치인이 나라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여러 영역을 '유연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생각을 유연하게 하려는 정치인은 많지 않습니다. 강성 지지층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든, 자신의 정치적 지위를 위해서든, 경직된 통념을 이용하려는 정치인이 대부분입니다. 경직된 사고는 우리나라를 침몰시키는 추범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우리나라 정치가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희망은 사고 과정의 유연화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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