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무료로 글을 쓰는 일은 가치 있습니다.

콘텐츠 유료화가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낳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서울라이트의 전광판으로 쓸 생각이 없습니다. 긴 시간을 들인 글을 주로 서울라이트에 올릴 계획이지만, 제 타임라인에 서울라이트 링크만 공유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에 익숙해지면, 이전처럼 페이스북에도 충분히 분량 있는 글을 올릴 것입니다.

저는 제 뉴스피드가 한두 줄 짜리 신변잡기와 얼룩소 링크로만 가득차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많이 과장해서 페이스북이 그런 글로 가득해진다면, 결국 페이스북에 얼룩소 링크를 올리던 사람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던 사람까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콘텐츠를 팔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야 합니다. 콘텐츠는 누군가의 눈에 띌 때 가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흩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판매하는 일은 굉장히 비효율적입니다. 트럭을 타고 흩어진 시골 마을을 찾아다니며 채소를 팔 때보다, 수 많은 사람이 모여사는 도시에서 채소 가게를 열 때 더 많은 고객을 구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유튜브도 광고 영상과 구독자 전용 콘텐츠만 가득해 진다면 지금처럼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처음부터 콘텐츠에 돈을 쓸 각오로 인터넷에 접속하지는 않습니다. 재분배와 기부 없는 시장경제가 시장참여자를 내쫓으며 자멸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모든 콘텐츠에 가격표가 붙는 인터넷 공론장은 사람들을 배제하며 소멸할 것입니다.

페이스북에 무료로 글을 올리는 일은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무료 콘텐츠는 유료 콘텐츠를 창출하는 기반입니다. 누군가가 무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해서 사람들을 끌어 모을 때, 콘텐츠 생산자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무료로 글을 쓰는 일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