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제주도 (2)

여객선의 장점과 단점, 객실 비교

by 티티카카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여객선의 장점은 이렇다.


렌트비를 아낄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제주로 몰리며 렌트비가 올랐다. 계산해본 결과 차량운임이 렌트비보다 저렴했다.

7월 말 8월 초 여행 기준. 비행기에 비해 페리 가격이 저렴했다. 왕복 승선 할인과 아이들 50% 할인을 이용하면 이동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렌트하러 이동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공항에서 짐을 찾고 렌터카 사무소로 이동하고 다시 짐을 싣는 번거로움이 없다. 자차이기 때문에 운전 적응도 필요 없고 아이들 카시트 적응도 필요 없다.

여름 여행의 경우 짐이 많다. 특히 부피가 큰 구명조끼와 튜브, 파라솔은 비행기라면 포기했을 물품이었겠지만 차량에 싣고 가면 되기 때문에 문제 되지 않았다.

공항에 비해 여객터미널은 사람이 붐비지 않는다. 4인실의 경우 줄 서 있는 20분 정도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적다.

외부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주로 숙소에서 지냈기 때문에 음식이 필요했다. 가까운 하나로마트에서 종종 장을 보긴 했지만 집에서 대부분 챙겨 갔기에 식사 준비가 편했다. 양념류는 소분해 가고 반찬과 김, 누룽지를 챙겨 갔다. 이 또한 트렁크 가득 넣어갈 수 있는 배편의 장점이다.

페리요금표.jpg
할인기준.jpg


여객선의 단점은 이렇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우리 가족은 열흘 이상 머물렀기 때문에 하루정도 투자해 볼 가치가 있었지만 3박 4일 정도의 여행이라면 배안에서의 시간이 아까울 수 있다. (한 달 살기에 제일 적합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밤 8시부터 아침 6시까지 수면 패턴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라 여객선 시간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새벽 6시 도착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 수면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목포 여객선은 낮에 출발해 이동시간이 짧은 노선이 있다. 밤이 부담스럽다면 다른 배편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우리는 집에서 부산여객터미널까지 거리가 가까웠다. 터미널까지 오래 걸린다면 탁송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상상태에 따라 배가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




차량운임.jpg 이외의 차량과 자전거 가격은 홈페이지를 참고. 15일 이내 승용차 왕복 선적 시 편도 1회 선임 20% 할인 적용된다.


객실 비교


장, 단점 비교 후 여객선으로 정했다면 다음은 객실을 선택해야 한다. 객실은 특실부터 22인실 까지 7종류다. 우리는 2등실(8인)과 1등실 침대 B를 이용해 보았다. (첫해에 예약 실패로 8인실을 이용하였고, 다음 해에는 4인실 예약에 성공했다)

8인이상.jpg

먼저 8인실은 사진과 같이 이층 침대 4개가 붙어있다. 침대마다 담요와 베개가 준비되어있고 침대 옆쪽과 위쪽으로 독서등과 작은 선반이 있다. 침대마다 개별 커튼이 있어 쉬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여행 당시 둘째가 6살이라 혼자 잠들기 무서워해 같이 잤는데 침대가 좁아 밤잠을 설쳤다. 바깥쪽 침대는 복도와 닿아있어 대화 소리에 예민한 분들이라면 안쪽 침대를 쓰는 것이 좋겠다.

방안에 테이블이 따로 없어 페리 내에 있는 공용공간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시간에 사람들이 많아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갑판을 구경하고 부산 도시를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지루해하지는 않았다.

같이 탑승한 고학년 아이들이 이층 침대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밤늦게까지 장난치는 바람에 덩달아 늦게 잠들었다. 8인실은 함께 이용하는 사람들에 따라 만족도가 갈릴 수 있으니 예약 시 참고해야 할 듯하다.

다행히 돌아오는 제주-부산은 승객이 적었다. 8인실을 우리 가족 4명이 사용했고, 바람도 잔잔한 날이라 멀미 없이 숙면하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4인실.jpg

다음 해, 우리는 4인실 침대 B를 타고 제주도로 향했다. 미리 날짜를 알아두고 예약시간이 풀리자마자 빠르게 클릭해 예약을 성공했다. (작년 기준 7~8월 예약은 5월 4일에 시작되었다. 4인실 원하시는 가족은 60일 전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해보시길 바란다.) 8인 실과 다르게 창문과 테이블 그리고 작은 소파가 있었다. 복도 쪽으로는 긴 옷장과 세면대가 있어 간단히 손 씻거나 세수하는 데 사용했다. 우리는 침대 복도와 소파 아래 돗자리를 폈다. 우리끼리 쓰는 방이라 아이들은 일치감치 내복으로 갈아입었다. 여객터미널에서 배달받은 떡볶이와 튀김을 놓고 저녁도 먹었다. 저녁 식사할 곳을 찾으러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어 편했다. 1년 전에 비해 훌쩍 큰 둘째는 이번에는 엄마와 함께하지 않아도 혼자 잠들었다. 가격 차이가 조금 있었지만 투자할 가치가 있는 편안함이었다.

특실.jpg 특실과 22인실도 있으니 홈페이지 객실 정보 참고 바란다.

아이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8인실 보다는 4인실을 추천한다. 창문이 있어 답답하지 않고 말소리 눈치 보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



새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여객선을 추천해 본다. 바다에 떨어지는 해를 보고,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가는 길이 추억이 될수 있는 제주행 여객선. 느리게 느리게 제주도로 이동하는 동안 아이들은 또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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