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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드랑 Apr 08. 2024

[조직문화토크] 지속가능한 공감을 하는 방법

조직문화 담당자는 '연민 피로'를 조심해야 한다.

칼럼을 읽다가 '연민 피로'라는 개념을 알게 됐다. 



간호사 칼라 조인슨, 그녀는 그녀와 같은 의료계 사람들이 겪는 '연민 피로' 현상에 대하여 처음 언급했다고 했다. 의료계 종사자들이 환자를 너무 많이 돌보느라 스스로를 돌보지 못함으로 인해 감정이 메말라가는 현상으로, 사람이 타인의 고통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피로해지고, 결국 인간관계의 상실을 초래하는 번아웃이 발발한다는 개념이다.


조직문화팀에서 일하는 나는, 나와 같은 직종의 사람들이 의료계 종사자들과 상당히 유사한 이유로 이러한 '연민 피로'에 취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항상 조직원들의 목소리를 민감하게 듣고 파악하여, 그것들을 실행가능한 방법으로 개선해주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를 위한 무언가 보다는, 늘 누군가를 위한 무언가를 생각해내는 '공감자'의 포지션에 있다.이것은 내가 처음 이 직무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조직이 유의미한 방향성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그 구성원들에게 가장 좋은 조직문화를 정의하고, 이를 실현시켜내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것은 결국 끊임없이 누군가를 섬기는 일이라고 표현해도 되겠다.


그렇지만 우리도 인간이다. 조직문화팀이 무한한 엔돌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면 타인의 이익을 가장 먼저 챙기는 행동에 매번 지치지 않고 앞장 설 수 있을까. 조직에 대해서 쓰러지지 않는 지속가능한 공감을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HBR에서 읽은 이 칼럼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했다. 
<How to sustain your empathy in difficult times>, HBR /Jamil Zaki


칼럼의 내용은 3가지 챕터로 나뉜다. 하나씩 살피며 조직문화 담당자인 우리의 상황에 적용해 보자.


1. 스스로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실천하기 (자기 연민을 실천하라) 

*번아웃되기 쉬운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칼럼이니, '리더'라고 표현된 부분에 '조직문화 담당자'를 끼워넣어도 되겠다.

1-1) 리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돌보는 데서 오는 괴로움을 인정하라

1-2) 리더, 타인에게 베푸는 것과 같은 자비심으로 자신을 대하라

1-3) 리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 조직문화 담당자는 조직 내 타인의 고통을 돌보는 데서 오는 괴로움을 우선적으로 인정하고 시작하라. 그리고 조직의 분위기가 하향 사이클을 밟을 때 스스로와 당팀에 대한 자비심으로 이 모든 상황의 결과를 내 탓으로 돌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조직문화 담당자는 외롭게 홀로 서지 말고,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실현해내기 힘든 부분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2. 배려를 조절하기

정서적 공감(emotional empathy)은 타인의 감정을 떠안는 것을 의미하나, 공감적 관심(empathic concern)은 타인의 웰빙을 개선시켜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자세(노력하는 것)를 의미한다. 이 두 가지 개념 사이에서 균형을 잡자. 힘든 순간에는 공감적 관심을 높게, 감정적 공감은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해야 한다. 타인의 고통을 인정하되,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두어 그 상황을 해결해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보라. 의도적으로 감정 소모의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3. 공감은 기술임을 기억하기

공감은 타고난 성향이 아니다.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들이 있다. 필자는 사람들이 공감이 기술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떄 더 열심히 공감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공감은 엄연한 기술이니,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기 연민의 균형을 적절히 조절하는 법을 끊임없이 터득하고 실천하자.




공교롭게 얼마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지원 부문 부문장님께서 언급하신 말씀이기도 하다.

"조직문화팀이 지치지 않아야 다른 임직원들에게 배풀 수 있을 것이니, 스스로를 다들 잘 챙기길 바란다."


세상의 모든 조직문화 담당자들은 위의 세 가지 실천가능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스스로를 건강히 돌보아, '연민 피로'의 굴레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자. 우리는 신이 아니다.

누군가의 옆에 있어줄 수 있으려면, 가장 먼저 스스로의 옆에 있어줄 줄 알아야 한다.

조직의 옆에 있어줄 수 있으려면, 가장 먼저 스스로의 옆에 있어줄 줄 알아야 한다.


<How to sustain your empathy in difficult times>, HBR /Jamil Z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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