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아버지가 되어서야
그분의 수고와 헌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권위와 위엄으로 가득했던 그 시대 아버지처럼
무뚝뚝하고 말이 없지만
자식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정이 있었음을
그분이 없는 이제서야 느낍니다
고향의 나즈막한 산 아래에 아버지가 있습니다
서로 얼굴을 볼 수 없고
서로 대화할 수 없지만
그곳에 가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무수한 갈림길에서
자기 자신은 없고 자식만이 목적이던
그 헌신과 수고로움으로
남은 가족이 오늘을 살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꿈속에서 보고싶습니다
(2015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