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해질녘

by 김남웅





파스텔로 칠한 것처럼 원색적이지 않으며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고
내게 주어진 일상을 감사하게 되기 때문이다

누구는 당신 나이가 그럴 때가 되어서라고
그 만큼 세상살이에 지쳐서라고 하지만
내가 저녁놀을 좋아하는 것은
아주 오래된 기억이라
태생부터가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한다

가까운 동산에 올라 저물어가는 태양을 바라본다

아침에 해 뜨고 저녁에 지는 만물의 이치 앞에서

부모로 시작한 인생의 시작보다

내 자신으로 끝나는 인생의 끝이

노을보다 더 붉고 아름답기를

캄캄한 밤의 달보다 더 밝고 환하기를

그렇게 준비하고 기다릴 수 있기를


삼 년째 쓰고 있는 노트에 이렇게 쓴다

『 다ㆍ시 ㆍ시ㆍ작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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