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가을이란
겨울이 오기전
추위에 잘 견디도록
먹을것이 적어도 잘 지낼 수 있도록
아프지만 새 봄과 새롭게 태어날 나를 기다리며
내 몸에서 함께 자란 잎들을 내려놓는다
사람에게 가을이란
겨울에 먹을 양식과
두툼한 외투와 목도리
전기장판과 솜이불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내 몸을 위한 것들을 차곡차곡 채워간다
나무가 가을을 지내는 법은
자기를 비우는 것이고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고
순수한 나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이 가을을 사는법은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고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고
남보다 더 풍족한 나를 만드는 것이다
가을을 보내며
내 마음에 가득한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이 따뜻한 겨울을 맞고 싶다
나무처럼.......
(2015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