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세월이야 누가 막으랴
말라가는 몸 안에는 미련만 가득하여
살아온 두께만큼 켜켜이 쌓인 욕심을
비우고 또 비우고 살 일이다
저물어가는 세월이야 누가 잡으랴
날이 선 마음에는 상처만 가득하여
동이고 싸맨 내 안의 나를
보듬고 사랑하고 살 일이다
다가오는 세월이야 누가 막으랴
칼바람 앞에선 얼굴에는 주름만 가득하여
시름속에 깊이 패인 삶의 흔적을
멀리하고 떨치고 살 일이다
내 안에 있는 나를
내 안에 있는 너를
가슴으로 마음으로 사랑하여 살 일이다
(2015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