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늦가을
지겨우리 만큼 무겁게 느껴지는 가방을
담장 너머로 던져두고
옆집 굴뚝 한켠에 먼지 가득 덮어 쓴
비료포대를 들고서
가을이 깊어져서 제법 앙상해진 산에 올라
나무잎의 잔상들을 주워담는다
가을의 조각을 주워담는다
이내 가득해진 가을을 어깨에 매고
집으로 돌아오니
가을을 빼앗긴 산에는추위가 몰려오고
이내 겨울이 된다
안산도시자연공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005년 11월)
▷淡香淡泊(담향담박)◁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담는 세상 "맑고 산뜻하게! 욕심없고 깨끗하게" "그렇게 살고 싶고 또 살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