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은행(銀杏)을 털다

by 김남웅




앞집 최씨 할매

기다란 대나무로 은행(銀杏)을 턴다


한번 털 때 마다

은행도 털리고

가을도 털리고

내 마음도 털린다


탈탈 털린 새벽

생(生)의 조각들이

골방 헛기침에

눈발처럼 나부낀다




(2015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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