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의 사랑을 저울에 달아서
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늘 제자리만 맴돌다가 새벽에 이르러
스스로를 숨기고 마는 달과 같은 당신
난 당신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주름진 얼굴이
나를 위한 희생이기 보다는
그저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세월의 자국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거칠어진 손이
나를 행복과 평화로 인도하는 별이라기보다는
당신의 행복과 안위를 위한 파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과묵한 입이
나에 대한 사랑의 다른 표현이기 보다는
자식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
할 말이 없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버지!
당신의 이름을 다시 부르고 싶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넓은 가슴은 당신입니다
바다보다 깊은 생각과 사랑은 당신입니다
하늘 만큼 높고 푸른 생각은 당신입니다
이제야 당신을 느껴봅니다
기력이 쇠하고 온 몸의 아픔이 가슴으로 밀려와
고통하고 신음하는 당신의 모습
이제야 난 당신의 존재를 가슴에 담아봅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 오래전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
그 분은 오래전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아직도 우리 곁에 머물러
우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
(2016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