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이 내린 공원에는
밤빛을 거니는 연인들과
그 연인들을 부러워하는 나와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얼굴을 내민 달이
뽀드득 발자국 소리를 따라 줄줄이 따라온다
잠시 까만 하늘을 보고
눈을 들어 지나가는 겨울을 만져보고
호수에 스쳐가는 바람을 마셔보고
소복히 내린 눈을 쓰다듬어 보고
차가워진 내 마음을 입김으로 불어보니
눈꽃송이 날리는 마음을 따라 겨울이 따라온다
바람이 차다.
바람이 차면 차가울수록 봄이 가까이 오기에
기다림으로 기대함으로
사랑함으로 이 겨울 속을 지나간다
(2015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