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꽃잎이 진다

by 김남웅




지난 여름 노부부 화단에 꽃이 피었다


봄부터 물 길어 올려

줄기가 자라고 노란 꽃잎이 피었다


노부부가 창을 열고 미소 지으면

꽃들에게서 맑은 향기가 났다


손짓하여 꽃을 부르면

나비와 벌이 날아들었다


멀리 떠난 자식의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밤


그리움에 먹먹해지는 마음이

소리 없는 이슬 되어 꽃잎에 내린다


갈라진 벽 틈 사이 한숨 깊어지면

소리 없는 눈물에 꽃잎이 진다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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