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꽃잎을 쏟다

by 김남웅




산을 오르는 길에

새봄 물 길어 새싹을 틔운 화초가

아침 이슬로 배를 채우며

빨간 꽃 피우더니

새침데기 봄바람에

꽃잎을 쏟았다


꽃이 진 자리마다

상처가 아물면 열매가 맺히겠지

그 열매 비바람 견디며

또 생명을 낳겠지


떨어진 꽃 봄바람에 흩어진다

전혀 슬프지 않다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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