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김없이 생명을 품고
바람을 타고
뿌리로 흐르고
줄기를 거슬러
하얗고 화사한
꽃망울 하나 낳았다
봄비가 땅으로 스미어
하얀 꽃 두 망울
바람이 살갗에 닿아
화사한 꽃 세 망울
햇빛이 가지를 흔들며
그리운 꽃 한 다발
밤하늘 초롱한 달빛에 물들어
아름다운 꽃무리
쏙쏙 틔운 꽃망울이
밤 별들의 속삭임에
톡톡 꽃잎을 펼치면
한 묶음 손에 들고
한 다발 가방에 넣고
한 가득 내 눈에 담고
난 어둠이 내린 나무 아래서
봄노래를 불렀다
바람이 불어 봄을 재촉하기 전
봄비가 내려 여름을 부르기 전
달빛 내린 벚꽃나무 아래서
하얀 꽃 질 때까지
꽃이 진 자리마다 파란 잎 오를 때까지
그대와 함께 봄빛에 마음을 쏟는다
오늘 내린 비에 꽃이 진다
꽃은 슬프지만
지는 봄은 아프지만
꽃보다 더 예쁜 꽃
나의 온전한 마음의 꽃
사랑하는 그대가 있어
슬프지 않다
아프지 않다
봄보다 더 따뜻한 봄
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
비가 내려도 지지 않고
바람 불어 흩어지지 않는
그런 나의 당신이 있어
슬프지 않다
봄 밤 꿈처럼 행복하다
(2017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