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흑백(黑白)

by 김남웅




흑백은 생략함이 주는 단순함이 있다
빨갛고 노랗고 무수한 색깔들이 빠지고
짙고 옅음의 명암만 남는다
세상의 복잡함이 생략되고

단색이 주는 단순함이 남는다

흑백은 여백이 주는 위로와 평안이 있다
물질이 가진 계절마다의 고유한 색이 사라지고
희게 보이는 공간의 여백이 남는다
짙은 삶보다 하얀 여백의 쉼과 평안이

조용히 나를 감싼다

흑백은 마음에 닿는 감동이 있다
화사한 빛에서 시작한

눈으로 보는 즐거움은 없고
묽고 진한 수묵의 향기만 남는다
화사함보다 수묵의 빛이

감동으로 밀려온다

그리고 흑백에는
밤과 어두움 사이 어딘가에

너와 내가 있고
함께 있지만 너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너의 마음만 보이는

사랑이 있다











(2019.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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