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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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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Nov 19. 2019

튤립이 내 마음을 훔쳐갔다






어느 분이 내게 물었다
왜 밤 사진만 찍냐고
그것도 꽃사진만 찍냐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낮에는 회사가니까
낮에는 일해야 하니까

다른 풍경은 어둠속에 사라지고
오직 꽃 하나만 찍을 수 있으니까
꽃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어젯밤
고은초등학교 옆 작은 화단에서
어둠 속에 잠자는 튤립을 보았다

빛이 없어도 빛나는
밤이어서 더 아련한 튤립
튤립이 내 마음을 훔쳐갔다









(2019.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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