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가을 나무

by 김남웅

잎을 피우다
또 피우다
더 피울 것이 없으니
물든다

물들다
또 물들다
더 물들 것이 없으니
떨어진다

그리고
떨어지다
또 떨어지다
더 떨어질 것이 없으니
이제 겨울이다


아깝기도 하고
미련도 남겠지만
다 비우고 다 쏟고
겨울을 맞는데


매서운 칼바람 사이로
연약한 속살이 상하고
시린 눈보라 사이로
마음이 쩍 갈라져도

미련도 버리지 못하고
욕심도 버리지 못하니

이를 어이할고!




(글, 사진 - 김남웅)




(201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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