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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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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Jan 01. 2020

북촌에서






                                                                                                                                     

단청 아래 창문 속의 빛은
그 집 아이들을 닮아
초롱하고 예쁘고

대문을 밝히는 작은 전구는
그 집 아낙을 닮아
은은하고 화사하고

골목을 지키는 가로등 빛은
그 집 남편을 닮아
든든하고 묵직하다

큰빛은 사라지고
작은 빛이 골목을 채우는
북촌의 밤 길에서

나는 언제쯤
그대의 얼굴보다
그대의 옷보다
눈에 드러난 화려한 빛보다

빛이 없어도 보이고
눈을 감아도 보이는
그대의 고운 마음
그대의 예쁜 사랑을 볼 수 있을까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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