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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Mar 11. 2020

하늘과 나무와 겨울과 서울

서대문 안산 | 2020. 02. 23










나무는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

눈이 오면 어깨를 늘어뜨리고

비가 오면 젖은 발로 땅을 딛는다


스스로 움직여

태양이 더 화사 곳으로

영양분이 더 많은 땅으로

바람이 덜 부는 곳으로 가지 않는다


나무는


바람이 많이 분다고

비가 많이 온다고

햇빛이 쨍쨍하다고


삶의 환경이 척박하다고

가정 형편이 어렵다고

꿈을 펼치기에 내가 가진 것이 없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나무는


폭설에 가지가 부러져도

바람에 잎들이 떨어져도

벌레가 자기의 살을 파고 들어도

묵묵하게 자기 삶을 살아간다


부러진 가지를 감싸고

매일 조금씩 팔을 늘려간다

잎이 떨어진 자리마다

새순을 틔우고 꿈꾸며 살아간다


나무는


봄이면 새순을 틔워

생명을 낳고

여름이면 잎들을 피워

몸집을 부풀리고


가을이며 자기의 색을 바꿔

아름답게 변하고

겨울이면 잎들을 내려놓고

자기를 비운다


나무는


그렇게 수백년을 살며

벌레의 보금자리

새들의 피난처

사람들의 그늘이 되어준다


맑고 푸르게

아늑하고 포근하게

묵묵하고 든든하게

세상을 헤쳐나간다




[2020. 02. 23 서대문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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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 눈솔의 음악공작소 - 서리꽃 (Frost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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