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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Mar 13. 2020

2008 봉평 메밀꽃

강원도 봉평 메밀꽃 | 2008. 09. 15









빨간 대궁에

꽃잎이 조롱조롱

산촌의 뜨락에 하얀 메일꽃이

푸른하늘을 이고 있다


메밀꽃 사이로 걷노라니

꽃향기는 간데없고

아버지의 지릿한 땀 냄새와

어머니의 향긋한 젖내음이 난다


참 없이 살던 시절

자식으로 산촌의 아침을 열고

자식으로 감자밭 김을 매고

자식으로 소 꼴을 베고

자식으로 주린 배를 채우던


이 세상에 나는 없고

시작도 자식이고 끝도 자식이던

어머니 아버지


캄캄한 밤

메밀꽃 밭에 가보니

장작 패는 아버지와

밥 짓는 어머니가


개울을 건너

산을 넘어

보름달을 타고 하늘로 간다.


곱다



(2008. 09. 15. 강원도 봉평 메밀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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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Edit by 김남웅 - Namwoon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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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y Hermio]

Track : HEMIO - Flower wa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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