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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1. 2020
덕수궁에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덕수궁 | 2020. 03. 19
좋은 추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아픈 시간이든
힘차게 달려
오늘을 살고 있음에 감사하다
막힌 담을 헐고
거센 풍랑을 헤치고
서릿발 가득한 겨울을 지나
오늘을 살고 있음에 감사하다
가진것 없어도 탐하지 않고
능력이 없어도 좌절하지 않고
거친 들판에서 오롯이 견뎌
오늘을 살고 있음에 감사하다
지나온 길도
지금 걷고 있는 길도
앞으로 걸어갈 길도
그 길의 주인공이 나이기에 감사하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과 같은 걸음으로
힘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든든한 가족과
멋진 친구와
사랑하는 그대가 있어
지나온 삶이 행복하고
다가올 삶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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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8일
대구에서 시작된 코로나 감염.
대구, 경북에서 감염자가 늘면서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졌다.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다.
유난히 날씨는 따뜻해서 겨울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코로나는 사람들을 춥게 만들어서
아무리 싸매도 시린바람이 쑥 들어온다.
코로나가 중국에서 한국을 지나
세계로 퍼져나가는 동안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고립하고
폐쇄된 공간에서 긴 밤을 보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찾던
공원이나 궁궐, 시내 도심에는 사람이 없다.
썰렁하고 한산하여
이곳에 서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선다.
덕수궁을 마음껏 눈에 담고
호흡 깊이 빨아들여 마음에 담는다.
사람들이 없는 궁궐.
그 익숙치 않은 풍경을 볼 수 있는 기회.
사진에 궁월의 속살들 담고
중화전 마당에서 밤빛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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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Edit by 김남웅 | Namwoong-Kim]
Seoul, Korea
Canon 5D mar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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