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8 | 경복궁(Seoul)
바람이 몰고 온 봄이
경복궁 담장 마다
담장과 정원마다
진달래와 벚꽃이 소리없이 피었다
경복궁 서쪽 외곽의 유화문 앞에
벚꽃 몇 그루가 파란하늘을 이고
담장으로 손을 뻗고 서있다
경복궁으로 가는 길에 발길이 머물고
광화문, 흥례문을 지나면
어구 주변에 벚꽃이 피었다
몇 그루 없는 벚꽃 나무지만
오래된 궁궐과 그 빛이 잘 어울린다
흥례문을 지나 돌바닥을 따라
장엄한 근정전에 이른다.
꽃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지만
돌바닥 사이마다 노랗고 작은 꽃들이
수줍게 웃고 있고
경회루를 감싸고 있는 호수 주변에
벚꽃이 피었다
파란하늘과 벚꽃과 호수와 경회루와
그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사람들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자경전 옆 넓은 마당
서너 그루의 나무에 벚꽃이 피었다
제법 나이를 먹은 탓인지
하늘로 찌른 가지 마다 소복하게
꽃송이를 품고 봄 속으로 걸어간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격리속에 살아가는 지금
쉬지 않고 움츠리지 않고
물 한 모금에 기지개 한번 켜고
노랗게 하얗게 꽃망울을 피우며
봄은 우리에게 왔다
언제쯤 가벼운 발걸음으로 경복궁에 갈까
언제쯤 화사한 옷을 입고 봄마중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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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Edit by 김남웅 (Namwoong-Kim)]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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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y SNRU Music - 낙화유수(落花流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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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