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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Apr 24. 2020

벚꽃, 어느 봄날의 기억

2020. 04. 05 | 서대문 안산









                                                                                                                            

한살 더 먹는다고
그러니 아프지 말고 오래 살라고
세배하던 그때 부터일까?

겨울바람이 북한산을 넘어
청계천을 지나 남산으로 치닫는
2월 어느 주말 아침부터 일까?

산수유 노란 꽃망울과
유채꽃 꽃무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3월 보름 한낮일까?

남쪽부터 꽃이 피었다고
산수유며 유채꽃이 피었다고
그러니 그만 일어나서
너도 하얗고 노란 꽃을 피우라고
재촉대는 봄바람에

아직 추위가 사라지지 않은 이른 봄
뿌리로 부터 물 길어 올리고
좋은 영양분 듬뿍 담아
기지개를 켜고
힘차게 꽃잎을 밀어 올려
하얗고 노란 꽃들을 피웠다

4월 쟁쟁한 햇빛에
그 꽃 쏟을 줄 알면서
한달 남짓 화사한 청춘이
봄바람에 질 줄 알면서도
피우고 지는 고단한 삶을
끝없이 반복하는

꽃의 위대함이여
자연의 위대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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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에 지친 사람들이
산으로 향한다
답답한 마음에 밝은 빛을 주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자연이다.
사람이 주지 못하는 아름다움과
사람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순수함이 있다.

잎과 꽃과 나무와 풀들
바람과 구름과 비와 눈
해와 달과 별
그 모든 자연이 이 힘든 시기에
우리에게 평안과 쉼과 위로를 주는
가장 좋은 친구가 분명하다.

사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사람마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지만
눈과 눈이 마주치고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서
입가에는 웃음꽃 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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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Edit by 김남웅(Namwoong-Kim)]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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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y Hemio - 창 밖에 비가 오네요]

Track : Hemio - 창 밖에 비가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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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4.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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