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내 마음을 물들이다.(2015년 8월)
울릉도 도동항에서 저동항까지 구비구비 해안을 따라 바다와 바위, 그리고 파도소리를 벗삼아 걷는길.
행남해안산책로를 다녀왔다.
밤이 주렁주렁 열리는 도동항에는
오가는 이를 반기는 가로등과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과
담고 채우고 싣고 육지로 떠날 배가
그림처럼 빛을 내고 있다.
여객선 터미널을 지나 산책로에 들어서니
바다에 부서지는 은은한 달빛 소리
밤하늘을 울리는 아이들의 노래 소리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바람소리
그것들이 만났다 헤어지고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고
모였다가 부서지는
마음의 소리가 가득하다
어두운 밤 길
저동까지 가고 싶은 마음을 미루고
오던길을 돌이킨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걸으며
한여름밤의 꿈을 이야기한다
"고모부 아이스크림 사 주세요"
아이들을 데리고 슈퍼로 향한다.
나는 아름다운 밤을 담고 먹느라 배부르고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생각에 배고프다.
그렇게 저녁이 저물어간다.
울릉도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
울릉도에서는
울릉도에서는
낮의 화려한 풍경은 카메라에 담고
밤의 은은한 속삭임은 눈에 담고
그대의 아름다운 모습은 가슴에 담는다.
[2015년 8월 1일 - 여행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