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탈 털고
훌훌 벗고
콸콸 쏟고
텅텅 비우며 지낼 일이다.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후회할 것은 버리고
마음을 새롭게 하며 보낼 일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존경하는 이에게 감사를
아픈 이에게 위로를
슬픈 이에게 기쁨을
불안한 이에게 평화를
낙심한 자에게 희망을
그리고 사랑하며 보낼 일이다.
365 페이지의 일기장을 채우며 달려온 길.
내가 그린 그림이 멋지지 않더라도
내가 쓴 글이 감동적이지 않더라도
내가 이룬 것들이 보잘것없더라도
내가 만든 음식이 맛있지 않더라도
내가 쌓은 물질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거친 세상에서 든든하게 살아온 내 자신에게
비굴하지 않고 자신 있게 살아온 나에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감사할 일이다.
다시 오지 않을 2015년
기억의 저편으로 멀어져간다.
(2015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