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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경희 Aug 29. 2020

도쿄 2-삶의 숨결을 찾아서

일본 도시 30 - 도시의 삶에 담긴 역사와 문화이야기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과 여름휴가, 교회 및 카페 모임, 광화문 집회 기타 이유로 최근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여 그동안 추진하던 K-방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질병본부에서는 국민들에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마스크 착용 등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2020.08.28 기준 서울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3,530명인데 반해 도쿄의 코로나 19 현황은 매우 심각하다. 전세기 귀국자 및 크루즈 승선인원은 제외하고, 도쿄도의 확진환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질병본부의 방역 지침에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한 이유를 도쿄를 통해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도쿄 시가지를 흐르는 스미다강과 아라 강


지난해, 나리타 공항에서 아사쿠사선을 타고 도쿄로 들어가는 길에 아오토 역을 지나면서 아라카와(강)과 아사쿠사 근처의 스미다가 와(강)을 지나게 되었다. 사이타마현에서 흘러내려 도쿄 만으로 들어가는 강줄기는 두 갈래로 나눠진다. 폭이 넓은 아라강은 인공수로로 개발되어 바다까지 뻗어있다. 도쿄시의 중심부를 지나는 스미다강은 100만 명 넘게 관람하는 하나비 불꽃놀이와 레인보우 브릿지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한때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함께 흘러내린 간토 대지진의 참상도 같이 떠올랐다.


KBS 역사저널 그날의 장면


1923년 9월 1일,  도쿄와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한 일본 간토 지방에 진도 7.9의 대지진이 세 번이나 발생했다. 이에 대규모의 화재와 해일, 토네이도로 인해 도쿄와 요코하마가 파괴되고, 정부조직이 마비되었다. 흉흉해진 민심을 잡기 위해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집어넣었다는 유언비어를 유포시키고 이것을 구실로 계엄령을 선포했다. 진위를 가리지 않고 조선인들에게 적개심을 유발했고, 조선인의 복장을 한 이들을 죽였다. 또한 일본인과 구별하기 위해 十五円五十銭( '쥬고엔 고주센')이라는 발음을 시켜 어눌하면 죽이는 광기의 시기였다. 전국에 조직된 자경단에 의해 학살된 조선인들만 6,000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도쿄를 흐르는 강은 피로 물들여졌으나, 일본 정부는 기소된 사람들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방면 했다. 학살 사건에 사법적/ 도덕적 책임도 지지 않고 기록을 축소해 200여 명 사망으로 공식화했다.


아이들도 봉을 들고 무장한 재향군인회와 자경단


1,975년 기누타유키에라는 일본 초등교사가 하천의 역사를 조사하다 조선인 학살 증언을 듣게 되었다. 시민단체가 1982년에 결성되어 희생자 유골 발굴 모임을 갖고 학살현장에 추모비를 세우려 했다. 일본 정부의 거부로 인하여 하천 옆 건물을 매입하고 30년이 지난 2009년 9월 5일에야 추모비를 세울 수 있었다. 요코 아미초 공원에 마련된 추모비에 매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당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이 열린다.


추도식을 방해 행사로 모인 일본 우익세력(2019.9.1)-도쿄 특파원 자료


이러한 일본은  폭력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진심 어린 사과가 없다. 역대 도쿄 도지사들 대부분이 보내온 추도문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3년째 보내지 않고 있으며, 이때부터  우익들이 방해 행사를 하고 있다. 진상 규명도 없이 지나온 시간이 98년. 역사를 왜곡하고, 조선인을 희생양으로 삼은 일본에 대해 우리 국민은 트라우마가 생기고, 불편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피하지 않고 그들의 문화와 감정을 알아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을 알아가는 여행, 몇 번을 다녀와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롯폰기 힐즈 타워와 문화공간
롯폰기 모리타워 52층 레스토랑에서 바라보이는 전경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끝없이 탄생하고 성장하며 쇠퇴하고 소멸한다. 도시는 외부 환경에 따라 늙고 병들기도 하며 때로는 활력을 얻기도 한다. 점차 도시의 노후화가 빨라지고 있으며 인구감소 현상과 맞물려 일부 소도시는 소멸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노후화로 기능을 잃은 도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도시재생이다.  그중 '롯폰기힐스'는 일본 도시재생 대표적 성공사례.  롯폰기 지역은 교통정체, 공단 주택 노후화, 노령화 및 아사히 TV 본사 이전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재생 사업기간은 총 17년이었으나 쇼핑몰 건설기간은 3년에 불과하다. 남은 14년을 주민과의 공청회, 간담회를 수천회 진행할 정도로 대화와 설득에 투자했다. 고용창출과 함께 권리자와의 합의 형성이 롯폰기 힐스 개발의 핵심이었다.


모리타워 52층 전망대 파노라마뷰


롯폰기 힐스의 핵심은 단연 '모리 타워(Mori Tower)'다. 지상 54층, 238m 높이의 도쿄 랜드마크로 꼽히는 이곳에는 주택, 호텔,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방송국, 미술관, 공원 등 다양한 용도의 공간이 한 곳에 모여있다. 롯폰기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을 만큼 교통 접근성도 좋았다.

모리 타워 들어가는데 프랑스 조각가 루이 뷔르조가 제작했다는 대형 조각품 '마망(Maman)'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망은 거미를 형상화한 조각품으로, 롯폰기힐스의 명물이 되었다. 뮤지엄 콘에서 3층으로 올라가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52층 전망대로 이동했다. 높이 11m 유리공간  넘어 도쿄타워를 비롯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도쿄 시가지의 전망이 가장 예쁠듯하다.


시오타 치하루의 붉은 실로 연결된 작품
시오타 치하루의 붉은 실에 매달린 여행가방
토마스 사라세노의 서울 전시작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4층으로 올라가니 1996년부터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활동하는 일본의 설치 미술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이 전시 중이었다. 실로 연결된 자신의 감정이 표현된 듯한데 온통 붉고 또 붉다.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사물에 심어진 기억의 관계를 탐구하기 위해  거미줄 같은 검은색과 붉은색의 실을 삽입했다. 붉은 실에 매달린 트렁크의 떨림이 여행 전의 설렘으로 표현되었다. 기억과 침묵의 지난 시간들이 집과 창문, 실 탈래 속에 담긴 듯했으나 그의 조형세계는 일반적이지는 않았다. 작품에서 표현하는 색채가 너무 붉고,  강한 느낌이었다. 2020년 2월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영혼의 떨림이라는 주제로 또 전시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베를린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토마스 사라세노의 인터렉티브 아트, 거미줄처럼 연결된 사회망을 표현하는 것이 취향에 맞다.  담백하면서도 입체적인 네트워크 연결망을 멋지게 표현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모테산도 거리의 멋진 건축물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오모테산도 힐즈


모리타워 전망대 레스토랑에서 요기를 하고  도쿄의 샹젤리제라고 부르는 오모테산도 거리로 향했다. 롯폰기와 시부야, 신주쿠 삼각형 내부에 위치한 곳으로 샐럽들이 자주 이용하는 고급 패션 거리라 할 수 있다. 루이뷔통, 구찌, 샤넬, 보스, 토드 등 국제적 브랜드 아웃렛들과 주요 매장들이 모여있다. 2006년, 250미터 경사진 길 위에 안도 다다오 설계하여 세운 건물이 오모테산도힐스. 지하 3층, 지상 3층의 건물로 명품 거리 조성의 대표주자! 복합 쇼핑몰이다. 매우 넓어 많은 상점이 입점해 있고 실내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 쇼핑을 즐기지도 않지만, 다양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 바라보기에도 바쁜 곳.  어둠이 서서히 짙어져 가는 이 거리에 조명이 들어오니 색다른 화려함이 뿜뿜 느껴졌다.


유리카모메 타고 오다이바로 가는 길


 쓰레기 매립장을 일본 최대의 복합 문화단지로 탈바꿈시킨 '오다이바' 역시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여행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지하철로 시오도메 역에 가서  14.7㎞ 무인 전동차 유리카모메로 갈아탄 후 ‘오다이바’으로 향했다. 전 구간이 높은 곳에 위치하여 뷰가 좋으며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었다. 도쿄만에 위치한 오다이바 섬은 에도시대(1603-1867)에 해상 공격의 위협으로부터 도쿄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되었으나, 현재는 유람선 크루즈, 쇼핑, 해변 놀이 등 가족단위로 즐길 수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이다.



레이보우 브릿지가 보이는 오다이바의 자유의 여신상


오다이바 해변공원 근처에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이 눈길을 끌었다. 1,998년 일본이 프랑스의 해로 지정하고 파리의 자유의 여신상을 가져와 1년 동안 전시했다. 그 후 파리 시의 허가를 받아 2,000년에 완성한 복제 조각상이다. 받침대부터의 높이는 12.25m, 무게는 9톤이다. 이 곳은 레인보우 브릿지가 배경이 되는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상징물은 그곳의 역사와 스토리가 있어야 아름다운 법이다. 흉내 내어 복제품 세운다고 자유와 정의를 위해 피 흘리던 그 정신까지 가져올 수 있을까? 생각이 들면서, 가수 영탁이 부른 노래 중 '가 왜 거기서 나와' 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광장에 세워진 실물 크기 유니콘 건담


 다이버시티 도쿄 플라자 페스티벌 광장에 실물 크기 유니콘 건담이 전시되고 있다. 높이 19.7m로 그 크기 만으로도 압권이지만, 디스트로이 모드로 변신해 빛을 뿜어내기도 한다. Miraikan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일본 과학미래관’은 미래를 들여다보는 큰 렌즈와 같은 곳이며, 도쿄만 위에 놓여 있는 ‘레인보우 브리지’는 도쿄의 상징물이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으로 연출된다. ‘텔레콤 센터’,  ‘후지 TV 본사 빌딩’ 그리고 이벤트 공간인 ‘도쿄 빅사이트’ 등에서 충분히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다이바 오오에도 모노가타리 온천


오다이바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은  아무래도 천연 온천. 오오에도 온천 모노가타리는 에도의 거리를 재현한 천연 온천 테마파크. 온천에 입장하면 원하는 유가타를 골라 입을 수 있다. 예쁜 빛깔의 오비를 두르고 나가면, 타임슬립을 하여 에도시대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다. 황금탕과 실크탕 온천욕을 즐기고, 로비로 나오니 우리나라 냉면, 떡볶이 등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오오에도 온천은 지하 1,400m에서 솟아오르는 천연온천수, 수질은 약 알칼리성 나트륨 염화 염천으로, 탕 속에 들어가면 서서히 몸속 깊은 곳까지 따뜻함이 채워지는 기분이다.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다.


영화 도쿄타워(2007 )의 한 장면


1,958년에 세워진 도쿄 타워는 미나토구 시바코엔에 있는 높이 333m의 종합 전파탑으로 흰색과 빨간색이 교차하여 칠해져 있다. 독립형 강철 타워로, 에펠 타워보다도 13m나 더 높다. 도쿄의 상징이자 관광 명소이며, 다양한 영화 혹은 드라마의 소재가 되고 있다. 도쿄타워는 한동안 도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으나, 2012년 근처에 634m의 도쿄 스카이트리가 건설되면서 두 번째가 되었다.


 2007년에 만들어진 영화 '도쿄타워'. 무능한 아버지를 떠나 홀로 아들을 키우던 어머니, 아들은 성장하여 무사시노 예술대학에 들어갔으나 공부는 안 하고 빚도 지고 도박에 손을 댄다.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는 연락을 받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이후 일러스트 일을 하면서 방송일과 칼럼까지 맡게 된다. 아들은 병이 깊어져 최후의 치료를 위해 도쿄에 오게 된 어머니를 도쿄타워가 보이는 병실로 모신다. 그리고, 어머니 장례를 치른 다음 위패를 가지고 도쿄 타워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서 어머니에게 보여준다. 자신을 돌아보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 소소한 즐거움과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감동이 떠올랐다. 미스터 트롯 출신 가수 임영웅이 불렀던 '엄마의 노래'와 '아버지와 딸'을 들으면서 가슴 찐하게 느꼈던 감동의 울림이 영화 못지않다. 코로나로 인해 집콕하는 우리에게 그나마 따뜻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의 진정성이 위로와 행복으로 다가온다.


634미터 일본 최고의 스카이트리 타워-신문자료


도쿄 스카이 트리는 스미다구에 세워진 634m,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탑이다.  도쿄 중심부에 새로운 마천루들이 늘어나면서, 도쿄타워에서 나오는 전파가 건물에 막혀 다른 지역으로 퍼지지 못하게 되었다. 수신 장애를 해소하기 위해 마천루들보다 훨씬 높은 전파탑을 지은 것이 바로 스카이트리이다. 만화 및 드라마, 영화, 게임 등 곳곳에 출연하는 스카이 트리는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828 m) 를 잇는 세계 2위의 높이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잠실 롯데타워는 554.5미터의 높이다. 그래도 도쿄타워에  더 호감이 간다.


아사쿠사 불꽃놀이 야경


아사쿠사는 현대적인 높은 빌딩들 가운데 전통적인 에도 시대의 거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옛 도쿄의 풍경과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나카미세 거리에는 전통적인 공예품점이 길게 이어져 있다. 각국에서 몰려드는 엄청난 인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본 특유의 기념품, 전통 부채, 가면과 목각인형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기모노처럼 포장한 손수건 하나 장만! 7월에는 강변에서 축제와 불꽃놀이가 열리는 곳이다.


센소지와 5층 탑
오미쿠지로  운세를 점치는 곳


 센소지의 역사는 628년 어부 형제가 스미다강에서 그물에 걸린 목조불상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불상을 관세음보살로 정하고, 집을 절로 개조하여 공양하게 되었다. 이후 645년에 쇼 카이 쇼닝이 관음당을 건립하자 작은  어촌이었던 이곳이 서서히 활기를 띠게 되었다. 센소지는 현재 연간 3,000만 명이 찾는 명소이다. 근처 스카이트리가 세워지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들었다. 센소지에서 독특한 추억은 오미쿠지, 신사나 절에서 운세 제비뽑기 하는 것이다. 옛날부터 나라의 중요한 일에 대해 신의 뜻을 묻는 제비뽑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오미쿠지의 기원. 100엔을 넣고 오미쿠지 운세를 봤더니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문구가 있었다. 다 좋은 문구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호텔 로비에 붙여진 옻칠 목공작품
옻칠로 보존되고 있는 1층 로비의 목판화


도쿄  메구리에 있는 특별한 호텔을 다녀왔다. 호텔 가조엔 도쿄. 일본의 문화와 미술을 조합한 예술공간이라고 부를 만큼 아름다운 호텔이다. 1조 엔의 가치가 넘는다는 일본의 국보급 옻칠작품들이 1920년대에  우리 조상의 손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 호텔에는 수많은 문화 예술품들이 장식되어 있으며 그 가치로 인해 국가 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하루 숙박하고 싶었지만 너무 비싼 곳이라 구경만 하러 갔는데 마침 한국인 직원을 만나 구석구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전칠기로 구성된 전용복의 작품 송학도 앞에서
나전칠기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엘리베이터


어린 시절, 옻칠에 매료되어 독학으로 탐구하고 장인들을 찾아다니며 배웠던 전용복은 일본의 메구로 가조엔이 복구될지도 모른다는 실낱 같은 희망 하나에 인생을 걸었다. 생업도 접은 채 일본어를 배우고 구석구석 옻칠 작품을 보러  쫓아다녔다. 1,988년  전용복은 36세에 3,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일본 옻 공예의 집대성이라 할 만한 메구로 가조엔 복원공사를 지휘했다. 복원 기간 3년에 1조 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에 그가 한국에서 데려간 옻 기술자는 300명이 넘는다. 3년에 걸친 복원사업에 열정을 바친 후 재현식장에서 그대로 쓰러져 몸이 자유스럽지 못했을 만큼 목숨을 걸었던 곳이다.


14억짜리 호텔 화장실 입구와 벽면 일부

  

조상의 혼이 깃들어있는 송학도를 살려 내고, 미쯔비시 연구진도 포기한 세계 최초 옻칠 엘리베이터를 완성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화장실, 30억 원짜리 옻칠 중국집 회전 테이블 재현에 열정을 다 쏟아부은 전용복 장인에게 경의를 표했다.  


일본 동북쪽 지역 이와테현 모리오카시에서 17년째 활동하면서 이와야마 칠 예술관을 개관하는 옻칠 예술가 전용복 씨를 만나는 것이 다음 여행 목적이다. 100% 옻의 원액만을 사용하는 그가 옻과 칠기의 고향 정서를 어떻게 표현하고 생명력을 불어넣을 작품이 어떤 것일지 너무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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