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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블린 연구소 Jul 19. 2022

우영우를 연모합니다.

조선의  국왕이 된 여자아이  이야기.

 최근에 시청했던 드라마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스토브리그(2019, SBS)’다. 박은빈 배우는 극 중에서 프로야구 팀 드림즈 운영팀장으로 나왔었는데 그때 참 인상 깊게 봤었다. 연기도 잘하고 특히 목소리와 딕션이 좋아서 그녀의 대사 듣는 것이 즐거웠다. 스토브리그가 홈런을 치고 박은빈 배우의 후속작을 기대했으나 그다지 나의 관심을 끌만한 것은 (아쉽지만) 없었다.


 최근에 방영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다시금 그녀의 움직임과 발성에 감탄하고 있다. 자폐 증상을 가진 변호사 역할을 정말 실감 나게 연기한다. 6학년 딸과 함께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그녀의 매력에 빠져서 한 시간씩 정신을 잃고는 한다.


 내가 요즘 박은빈 배우에게 관심 있다는 걸 유튜브가 어떻게 눈치챘는지, 그녀가 작년에 출연했던 ‘연모(2021, KBS)’로 나를 안내했다. 왕권을 위협하는 무리들에게 죽음을 당한 쌍둥이 오빠를 대신해서 남장을 하고 조선의 세자와 국왕이 된다는 여자아이 이야기였다. 단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 스토리지만, 놀라운 발상으로 나를 오랜 시간 동안 화면 앞에 잡아 두었다.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원작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녀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 없다.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 두 번째로 재미있게 본 작품이 되었다. 모니터를 가득히 채우는 콘텐츠 중에서 무엇을 클릭할까 고민 중이신 분들에게 한 번쯤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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