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며칠 전 영화관에 다녀왔다. 영화를 보는 사람이 의외로 적었다. 그 넓은 영화관에 나를 포함하여 4명뿐이었다. 이렇게 운영하면 영화관이 유지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웬걸 어제 뉴스를 보니 전국에 문을 닫고 있는 영화관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주변의 영화관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패턴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OTT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요즘 영화를 배급할 때 OTT도 함께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OTT를 통해 편하게 집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다. 영화관만큼은 아니지만 대형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가정도 늘고 있다. 여유가 더 있다면 좋은 스피커도 영화를 보는데 한몫을 단단히 한다. 어찌 보면 영화관을 가야 하는 이유를 찾기 힘들 정도다.
문화생활을 즐기려면 일정한 패턴이 있어야 했다. 영화는 개봉하면 정해진 시간에 영화관에 가서 비용을 내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OTT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화면의 크기와 소리에 대한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으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온다. 침대에 누워서도 새로 개봉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할지 대책이 필요하다.
영화관에서 나오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이런 문구가 보였다. '단체 대관 합니다.'라는 문구다. 여기저기 눈에 띄게 붙여두었다. 영화관도 단체대관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큰 영화관에 사람이 없으니 유지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팝콘이나 콜라를 마시는 것은 추억 속의 일들이 되어가는 건 아닌가 싶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차를 타면 역무원이 돌아다니면서 간단한 음식을 판매했다.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을만한 물건이다. 삶은 달걀이나 음료도 구입할 수 있었다. 요즘은 찾기 힘들다. 언제 없어졌을까 생각해 보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예방을 진행하면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이런 상황도 추억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시대가 변화하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면 지금의 상황도 모두 추억이 된다.
< 오늘의 한 마디 >
목욕탕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목욕 후에 먹는 딸기우유나 바나나우유가
그렇게 맛있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