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능날이다. 올해는 입시한파도 없다. 12년간 배우고 갈고닦은 실력을 하루에 검증받는 것이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개인으로 보면 그렇다. 학생 전체를 두고 한 줄로 세우는 방법 중 수능만큼 합리적인 것도 없다. 앞뒤가 다른 이야기는 맞다. 수없이 많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점을 제기하지만 다른 제도로 바뀌지 않는 것은 다른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어설픈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
수능날만큼은 고3이 주연이 된다. 전 국민이 조연을 한다. 출근시간과 등교시간을 늦추는 곳도 있다. 시험장으로 운영이 되거나 시험감독을 많이 나가는 학교는 재량휴업일로 운영하거나 단축수업을 하기도 한다. 특히 듣기 평가가 이루어지는 시간에는 날아가는 비행기의 시간이 조정되기도 한다. 자동차 경적소리도 제한됨은 물론이다. 모두 고3들의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방법이다.
예비라는 말은 준비 또는 대비를 하기 위한 것을 말한다. 수능감독에도 예비가 있다. 예비로 등록된 교사들은 정감독이나 부감독으로 등록한 선생님들의 유사시에 투입된다. 거의 배정될 일은 없지만 '만의 하나'의 확률은 언제나 존재하는 법이다. 넋 놓고 있다가 감독으로 차출되면 즉시 투입되어야 한다. 마치 5분 대기조와 같은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대학입시에 예비는 불합격과 같은 말이다. 앞에서 등록을 하지 않아야 추가합격이 된다. 가끔 뉴스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예비합격자인 학생이 다른 학생이 미등록하도록 유도하여 합격하는 방법이다. 뉴스에 나올 정도라면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이 된다.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등록을 해두었거나 등록하려고 하는데 예비합격자가 이를 취소하거나 방해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예비는 일종의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 물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누군가가 포기해야만 돌아올 수 있다. 예비 순위에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찾아오면 기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간절한 바람은 새로운 희망으로 느낄 수도 있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는 누가 만들어준 것이 아니다. 스스로 갈고닦은 실력이다. 다만 예비순위라면 마음 졸이며 기다려야 하는 아픔이 존재할 뿐이다.
< 오늘의 한 마디 >
수능시험 치는 학생들
대박 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