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부담 없이 써 내려간 글들을 다시금 보면 웃음이 납니다. 그만큼 보는 눈이 넓어진 거겠지요. 그런데 더 큰 세상을 느끼게 되니 글 속에서 ‘손바닥 위에 놀고 있는 벼룩’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게 되고 퇴고도 신경 써서 하게 됩니다. 브런치에 글 올리는 것은 약간 주저하게 됩니다. 멋도 모르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 뒤 우연한 기회에 공저로 모험놀이의 대가이신 방승호 선생님과 함께 ‘놀러와요, 마음 상담소’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가제)나는 학생부장입니다'라는 책을 출판사에서 교정교열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침마다 공부를 시작한 지 23일이 지났습니다. 하루는 몸이 좋지 않아 쉬었으니 22일간 진행했군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파코기를 시작하면서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는데요. 그간 약간의 생활패턴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첫 번째는 그전보다 일찍 잠든다는 겁니다. 하루는 24시간입니다. 같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하는 일의 양도 달라지게 되지요. 잠을 자야 체력이 회복되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경우에는 쉽게 피곤해집니다. 오후 9시쯤이 되면 피곤 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니 당연히 일찍 잠들게 됩니다.
두 번째는 야식의 양이 줄었습니다. 저녁 이후 약간의 주류와 함께 주전부리를 곁들이곤 했는데요. 피곤하다 보니 그것도 귀찮습니다. 습관이라는 것을 바꾸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20여 일의 시간 동안 식습관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것은 눈여겨보아야 할 일입니다.
세 번째는 지식의 양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박식해 진건 아닙니다. 독서를 하더라도 편독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약간의 경계를 만들고 나서 책을 분류해서 읽다 보니 훨씬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접하게 됩니다. 거기에 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호기심이 동원되면 영역이 확장되기 시작합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의 지식과 다른 사람의 지식이 만났을 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그것은 통찰입니다. 인사이트라는 말로 활용하곤 합니다.
네 번째는 나에 집중하면서 살게 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소개서를 써오라고 하면 남이 바라보는 자신을 글로 써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나의 관심사, 내가 잘하는 일들, 이 분야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자부하는 것들을 담아야 함에도 그렇지 못합니다. 그만큼 남을 의식하고 살게 되는 거죠. 남들을 모두 의식하고 살아가면 내 삶의 주인이 내가 되지 못합니다.
파코기를 마무리할 때 김익한 교수님이 약간의 메시지를 주십니다. 독서하는 방법이라던가 나에 관하여 생각하는 방법, 공부하는 방법 등등 다양한 생각을 할 시간이 됩니다. 문득 생각나는 이야기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네이버 블로그에도 공부한 내용을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남을 의식하는 것보다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 둔감의 강약을 조절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나에게는 예민하게 느끼고, 남들에게는 둔감한 방법 말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남들의 시선을 그다지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면 나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의 삶은 한번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