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무소
어제 손세차를 맡겼다. 오랜만에 맡긴 이유가 있다. 최근 폭설이 내리기도 했고, 세차를 한지 오래되었다. 차량이 얼룩덜룩하다. 직접 세차를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기온이 내려가서 잘못 세차를 했다가는 손이 얼거나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럴 때는 전문가에게 비용을 들여서 맡기는 것이 상책이다. 세차를 하는 동안 나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겨울철엔 세차장이 붐빈다. 항상 붐비는 것은 아니다. 눈이 온 이후에 특히 차량이 많다. 제설 작업을 위해 뿌리는 염화칼슘이 차량의 부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차량에 녹은 눈과 염화칼슘, 먼지가 엉겨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셀프세차장도 붐비지만 자동세차장이 더 붐비는 이유다. 조금 더 비용을 들이면 손세차를 맡길 수도 있다. 손세차는 비용이 좀 들지만 세차의 질은 높은 편이다.
손세차도 급이 있다. 일반적인 세차만 해주는 경우는 셀프세차의 그리 다르지 않다. 프리미엄급 손세차는 조금 다르다. 마무리로 광택을 내주면서 문콕을 잡아주기도 한다. 물론 일반적인 세차만 하는 경우와는 가격이 다르다. 차량 전체를 광택 내는 비용보다는 저렴하면서 차량 외부의 상태를 오래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세차방법이다.
프리미엄 손세차는 비용이 들어간다. 매달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분기별로 한 번씩 맡긴다. 세차가 다 되었을 무렵 차를 찾으러 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차를 찾아오지 못했다. 폭설이 내린 이후로 지하주차장 2층에 세워두었는데 물이 떨어진 모양이다. 차량에 지하주차장에서 떨어진 석회물로 얼룩이 져 있었다. 빠르게 해결하지 않으면 외관이 부식되기 쉽다. 공교롭게도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라 일단 차량은 두고 왔다.
공동 주택에 살면서 이런 일로 관리사무소 측과 이야기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관리사무소에서 유지관리하는 측면이 있지만 지하주차장의 하자가 직원들 탓은 아니다. 서로 얼굴을 붉히며 보상을 해주겠다 안 해주겠다 하며 옥신각신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어찌 되었건 벌어진 일이고, 차는 써야 하고 차량은 세차장에 그대로 있으니 오늘 중으로는 해결을 해야겠다.
< 오늘의 한 마디 >
개인의 물건이 손상을 입으면 속상하지요.
이런 일로 얼굴 붉히지 않고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