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두쫀쿠의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젤리얼먹이 인기다. 젤리를 얼려 먹는 방식이다. 젤리가 얼면 더 맛있게 느껴진다고 한다. 부서지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젤리 얼먹은 젤리를 구입해서 얼리기만 하면 된다. 인기 간식을 구하기 위해 공을 들여야 했던 것이 비해 비교적 접근할 수 있는 허들이 낮다. 두쫀쿠를 구하는 것과 같이 긴 줄을 서거나 비싼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피로를 느끼면 사람들의 마음이 돌아선다. 두쫀쿠의 인기에 곰탕집이나 돼지갈빗집에서도 두쫀쿠를 판매하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문점이라고 보기 어려운 곳이라도 맛만 있으면 팔리니 말이다. 탕후루가 유행하던 때를 생각해 보자. 한집건너 하나씩 탕후루 집이 생겼다. 길거리에 탕후루 잔해물이 찐덕찐덕하게 붙어있었다. 주변 상인들도 탕후루를 들고 매장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붙여두기도 했다.
그렇게 많던 탕후루 집도 모두 사라졌다. 유행이 지났기 때문이다. 초창기에 창업을 했던 사람들만 이득을 보고 중반 이후에 들어간 사업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기에 바빴다. 두쫀쿠의 열풍은 매장을 만들어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이다. 안 팔리면 접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젤리얼먹이니 딱히 사업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음에 유행할 간식은 또 무엇일지 궁금하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간식의 종류도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겨울이면 붕어빵이나 어묵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길거리 음식도 사라지고 있다. 법이 바뀌면서 길거리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경우 신고를 하면 과태료를 낼 수 있다. 붕어빵이나 어묵을 팔아서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이 제도는 길거리 음식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제는 추억으로나 기억할 수 있는 먹거리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현재를 과거로 만나게 된다. 90년대 표준어를 구사하는 영상을 보고 수군거린다. "저 말투가 서울사투리야"라고 말이다. 표준어도 시간이 흐르면 서울사투리가 되는 세상이다. 관점의 변화는 모든 것의 해석을 달리한다. 시간은 참 무섭다. 작은 물길하나도 시간이 흐르면 큰 강물이 될 수 있다. 꾸준히 노력하면 무언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누가 말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느껴야 한다.
< 오늘의 한 마디 >
젤리를 얼려먹으려면
먼저 젤리를 사야겠네요.
얼려 먹을 때 맛있는 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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