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기전에 조금씩 해야할 일들..
저는 과목 특성상 특성화고에만 근무를 합니다. 다른 학교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물어봅니다. “힘들지 않아?”라고 말입니다. 일정 부분은 맞는데 일정 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밖에서 보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거칠고, 폭력적이게 느껴지나 봅니다. 선생님이 통제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모인 집단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고등학생이기에 순수한 면도 있습니다. 다소 표현하는 방식이 거칠고 수업시간에 생활지도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이성복 님의 ‘그날’이라는 글의 마지막 문구입니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생활지도에 찌들어있는데 그러려니 하고 버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언가 잘못된 건 맞는데 아픈지도 모를 정도로 이상한 점을 느끼지는 못하는 걸지도요. 태풍의 눈은 고요하다고 합니다. 태풍의 눈 주위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니 태풍의 중심은 오히려 조용한 거죠.
생활지도를 담당하다 보면 힘든 일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각종 민원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요. 매년 학생부를 떠나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학교현장을 떠나기도 하지요. 학생들에게 생활지도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조차 없으니 더더욱 학교가 보육기관으로 바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매시간 교실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휴대폰 사용과 관련한 일은 이제 글로 표현하기에도 너무 식상하죠. 선생님께 무례한 행동을 일삼기도 하는 아이들에게 생활지도 방법 매뉴얼조차 없습니다.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서 처리하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가지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사들에게 열정 페이를 요구하며 생활지도를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변화하는 사회에 맞추어 교사들이 힘들지 않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학교현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허울뿐인 내용의 제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 바로 투입되어 진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가 필요합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우고자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독서를 활용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죠. 나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게 말입니다.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긍정적인 반응이 먼저 나올 수 있도록 훈련을 합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은 내공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긍정의 에너지가 발산되기 시작할 때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함께 힘이 나는 해피바이러스도 이런 맥락에서 출발합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침 바람이 무척 쌀쌀해졌습니다. 본격적인 가을로 들어가나 봅니다. 자연은 계절을 말하지 않습니다. 해가 비추는 각도와 낮과 밤의 시간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조금씩 이루어지면서 나무의 잎들이 변화하고 낙엽이 떨어집니다. 우리의 일상도 조금씩의 변화가 누적되어 새로운 일들을 창조해낼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꾸역꾸역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즐기면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