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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감정의 전달

by 날아라후니쌤

학생들의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서로 간의 오해로 인한 감정싸움이 발견되곤 한다. A학생과 B학생의 말다툼이 있었다. A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한다. B학생은 기분 나쁘게 받아들였다. 어떠한 일인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서로 대화를 한 것은 아니었다. 카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메시지로 인한 오해가 불러일으킨 일이었다. 메시지로 문자를 주고받다가 A학생이 축하한다고 보낸 이모티콘이 문제였다. B학생은 어떤 뜻인지 정확히 이해를 하지 못해 "왜 이런 메시지를 보냈냐"라고 이야기하면서 시작된 일이었다.


SNS로 소통할 일이 많아지면서 '이모티콘'을 즐겨 사용하곤 한다. 이모티콘은 감정이나 느낌을 문자나 그림 등으로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이모티콘의 사용은 간편하게 나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모든 느낌을 하나의 이모티콘으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우리말은 다양한 말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따스함을 나타내는 단어는 따뜻하다. 조금 뜨겁다. 온기가 느껴진다 등 여러 가지로 표현될 수 있다. 이모티콘은 하나의 이미지로 의사를 전달하게 되니 나의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람들 간의 의사를 전달함에 있어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대화를 할 때 어떠한 뜻으로 말을 하고 글을 썼는지 파악해야 오해를 방지할 수 있다. 뉴스에 등장하는 의견충돌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상대방의 감정은 어떠한지 파악하고 듣거나 글을 읽으면 오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다양한 뜻을 담고 있다.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을 하니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정확히 어떠한 뜻인지 받아들이기 어렵다. 위의 일화처럼 오해를 하기도 한다. '저 사람은 굉장히 무례한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디지털로 소통하는 세상은 이전과는 다르다. 0 아니면 1로 표현을 한다. 일단 질러보고 아니면 말고식의 대화도 한다. 생각에는 여러 가지 눈금이 있을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 많이 사용되는 리커트 척도와 같이 말이다. 같은 말이라도 마음의 눈금을 어느 쪽에 두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질 수 있다. 직접 마주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대화는 말뿐만이 아니라 표정이나 감정 등으로도 전달되기 때문이다. 사소한 오해는 좋지 않은 감정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마주하고 대화를 하자.





사람들 간의 관계가 쉬운 사람은 없다. 생각이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출 필요도 없다. 나의 생각도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가며 조율해야 한다. 의사를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오해를 하지 않도록 서로 잘 맞는 소통창구를 찾자. 혹시 오해를 하더라도 바로바로 풀어보자.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하기 어렵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며 살아가야 한다.


< 결론 >

마주 보고 카카오톡을 하는 세상이다.

서로의 감정을 담은 마음속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신명 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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