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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종이책

문해력

by 날아라후니쌤

디지털로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는 시기다. 우리나라도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는 곧 심사를 마치고 학교현장에 보급될 예정이다. 요즘은 책들도 전자책으로 볼 수 있다. 전자책은 구입을 하자마자 거의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책을 구독으로 보면 저렴한 가격에 거의 무한정 독서가 가능하다. 벌써 2년여 가입이 되어있다. 전차책을 읽기 위해 전용 단말기로 보기도 한다. 참 여러모로 편리한 세상이다.


전자책을 읽으면서 약간 불편한 점이 있었다. 메모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눈에 띄게 표시를 하거나 강조해 두면 다음에 볼 때 수월하다. 메모를 읽으면서 '이때는 이렇게 생각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이기도 한다. 그만큼 나의 생각의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나는 메모가 불편한 이유로 종이책을 선호한다. 불편한 점이라고 까지는 말하기 그렇지만 이런 이유도 있다. 책에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책을 만지면 종이의 촉감이 느껴진다. 종이의 재질에 따라 풍기는 향도 있다. 종이책의 감성은 촉감과 향을 통해 먼저 그 책의 느낌을 생각하는 건 아닐까?


스웨덴에서는 문해력을 해소하기 위해 종이책을 보급한다는 발표를 했다. 문해력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대 간의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웨덴의 종이책 보급 방식은 가장 고전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다. 종이책만큼 문화를 전수하기 수월한 방법은 없다. 종이책에 담겨있는 감성이 필요한 것이다. 전자책의 수월성으로 인해 사람들 간의 소통의 한 가지 방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이 필요하다면 일정 부분은 종이책의 감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종이책과 전자책은 같은 책이라고 하더라도 특성이 다르다. '서로 다른 것을 같은 범주에 두고 고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이라는 이름을 붙여 두었지만 엄연히 다른 제품이다. 종이를 통해 읽는 것과 화면으로 확인한 글자를 확인하는 것의 내용은 같다고 하더라도 느끼는 감성은 다르다. 종이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감성은 어느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마치 텔레비전 방송이 보급되었을 때 라디오방송은 곧 사라진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지금도 라디오 방송은 굳건하게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있다.




전통적인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방법으로 종이책을 강조하는 스웨덴의 방식을 찬성한다. 문해력은 세대 간의 언어차이로 시작한다. 소통방법의 차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세대별로 쓰고자 하는 단어와 문장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하나의 이모티콘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통의 방법은 책에서 출발한다. 종이책은 느낌과 향을 비롯한 감성까지 느낄 수 있다. 전자책도 좋지만 종이책이 더 좋은 이유다.


< 결론 >

읽고 난 종이책은 주변에 나눠주기도 하고, 쓸만한 것들은 팔기도 한다.

종이책이 집의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단점이 있다.

집값이 좀 내려야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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