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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전투기

확률과 가능성

by 날아라후니쌤

출근할 때 라디오를 통해서 엄청난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에서 무려 1,000억짜리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뉴스다. 어떤 물건인가 했더니 전투기다. 순간 '전투기를 잃어버릴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종사가 술을 마시고 어디 두고 왔나?' 아니면 '대리 조종사가 몰래 팔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전투기의 고장으로 조종사가 탈출하면서 자동 조종모드로 설정했다고 한다. 이후 전투기를 찾기 못했다.


잃어버린 전투기는 F-35B 스텔스 전투기였다. 스텔스 기능이 너무 뛰어나서 레이더에 포착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스텔스 기능은 레이더에 노출되지 않는다. 적군이 발견하지 못하는 기능이다. 덕분에 전쟁에 유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 적군이 모르게 움직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주인이 찾지 못한다면 해석이 달라진다.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물건은 어디에 쓰라는 말인가?


결국 미군은 공개적으로 전투기가 실종되었다고 국민들에게 공개를 했다. 다행히 전투기의 잔해가 발견되어 사태는 종결되었다. 국민들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보다. '1,000억짜리 물건도 잃어버릴 수가 있구나' '덩치가 큰 물건도 없어질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보통 그런 물건은 보관도 잘하고, 관리도 잘하니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 '스텔스기능이 너무 좋아도 문제다' 주인이 찾지 못하게 만들어 두었으니 기술하나는 칭찬할만하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보완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교실에서 도난사고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도난사고 중 일부는 물건을 둔 장소를 혼동해서 벌어진 일들도 있다. 남의 물건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CCTV를 사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교실 안을 비추고 있는 CCTV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교실 내에 둔 지갑과 돈이 사라졌다면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단순히 교실을 들어가고 나가는 영상을 찾을 수 있다. CCTV는 보통 복도를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교실 내에 CCTV를 설치하는 것도 개인의 사생활침해를 비롯한 다양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작은 동전도 양면이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내용도 달라진다. 같은 물건을 보고 해석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스텔스기능이 있는 전투기도 주인이 찾을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학교에서 CCTV를 설치하고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이유다. 부수적으로 도난방지와 안전을 위함이기도 하다. 어떤 정책이라도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양하게 생각해 보고 문제점은 없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 결론 >

주인이 찾을 수 없는 물건을 만든 사람은

정말 잃어버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 걸까?

가끔은 익숙하게 다니던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보는 건 어떨까?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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