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하고 보니 금요일이다. 또 한주가 지났다. 학생들이 없는 학교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른다.
학기 중이라면 실습수업이나 이론수업을 준비하고 매일 시간표에 의해 움직인다. 약 2주 뒤면 그런 생활에 다시 익숙해져야 하겠지만, 2월까지는 약간의 여유가 있다.
교육부에서 며칠 전 발표한 2022학년도의 등교와 관련한 실망스러운 내용은 학교장에게 재량권을 부여한다고는 하나, 일선 학교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학생들의 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학생들의 전면 등교를 통한 대면 수업은 학생들의 학습과 교육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연일 코로나19의 새로운 확진자가 5만 명에 육박하는 현실 속에서 학생들과 보호자들의 안전을 학교의 재량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교육부의 역할을 일선 학교의 담당자에게 떠넘기는 정책으로 풀이된다.
1. 교육과정 함께 만들기
시도교육청별로 약간의 지침과 운영방법에 차이는 있겠지만 2월 셋 째주부터 넷 째주 사이에는 전입하는 교사들과 기존에 근무하던 교사들이 함께 새 학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거친다.
담당 교과와 시수를 배정하여야 하고, 특성화고의 경우 실습실을 배정받는다. 실습실의 기자재와 물품 등의 상태를 점검하며 인수인계를 받는다.
이때 희망하는 업무를 제출한다. 보통은 본인이 써낸 부서로 배정을 하려고 노력은 하나, 일이 적당히 있는 부서를 거의 대부분의 교사들이 희망하기 때문에 희망하는 업무로 배정받기는 쉽지 않다.
희망하는 업무를 배정받기 가장 좋은 방법은
학생부의 생활지도, 학교폭력, 교권 담당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경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거의 100% 의 확률로 배정받게 된다. 학생부 업무를 희망하는 교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2. 생활지도 담당교사의 고충
아무도 할 사람이 없는데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2017년부터 학생부를 희망하였고, 생활지도업무와 흡연예방교육, 학교생활규정 등의 업무를 하다 보니 학생부장을 하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올해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생활지도와 관련한 일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민원도 많거니와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에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누가 이런 일을 하고 싶어서 하겠는가? 이번에도 학생부를 지원해서 배정받는 교사들은 없겠지만 새로운 교권, 선도, 학폭 담당교사를 모셔야 한다.
현장의 교사들은 탁상공론으로 인한 책임지지 못하는 정책이 아니라 현실에 즉각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정책을 추진하기를 원하고 있다. 학교에서 기피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들을 보상해줄 수 있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적용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지난 2021.12.15.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된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의 내용 중에는 학교폭력 책임교사에 대한 주당 5시간 이내의 수업 경감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발표가 포함되었다.
그러나 ‘5시간의 수업’을 담당할 강사 채용과 강사비 지원 등의 구체적인 정책이 지원되지 않는 이상 실효성이 없고, 학교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학교폭력 업무를 알지 못하는 교사들은 5시간 수업을 경감해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육부에서 학교폭력 업무당당교사를 지원해주는 지침은 내렸는데 학교에서 적용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책임회피식의 정책은 일선 학교현장에서 몸으로 느끼고 있는 교사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Outro
학교는 교육 3 주체 즉, 학생, 학부모, 교사의 협업으로 교육활동을 달성하기 위한 조직이다. 요즈음에는 지역사회까지도 포함하여 마을교육공동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교육활동으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학교의 담당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