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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와 휘발유

과거, 현재, 미래

by 날아라후니쌤

주유소 직원의 실수로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시동을 걸기 전 견인차를 불러 차량의 브랜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정비소에 입고해야 한다. 만약 시동을 걸었다면 어떻게 할까? 시동을 끄고 즉시 정비소로 입고한다. 수리비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미 시동을 걸었으니 휘발유가 연료탱크에서 엔진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모두 닦아내고 교환할 것은 교환해야 한다. 사소한 실수는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경유차의 주유기는 휘발유보다 조금 두껍다. 색을 다르게 구분하기도 한다. 경유 주유기의 색은 검정이나 녹색을 사용하는데 휘발유 주유기는 노란색이 대부분이다. 주유소마다 색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고 판단하시면 된다. 석유에서 정제한 기름이지만 경유와 휘발유는 성질이 다르다.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기관은 고온고압에서 자연발화한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기관은 불꽃을 튀겨주는 점화플러그로 점화한다. 이론상의 차이를 더 설명할 수 있지만 전공수업을 진행하는 듯하여 여기서 줄인다.


갑자기 경유와 휘발유를 이야기한 이유가 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에도 단어의 쓰임새가 달리 쓰이면 불편하기까지 하다. 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내려고 한다. 글 중의 '적확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정확하다'의 오타인 줄 알았다. 의미는 비슷하게 통하니까 그렇게 넘어갔다. '적확하다'는 정확하게 맞아 조금도 틀리지 아니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글을 읽던 나는 어렴풋이 이해하고 넘어간 것이었다.


단어 하나하나도 쓰임새가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지금이라고 그만둬라. 바로 다른 일을 시작해 보자. 계획만 하고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내가 한때 그런 생각을 가졌지'라고 이야기도 할 필요가 없다. 지금 안 하고 있으면 그냥 못하는 거다. 실행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했을 때 빛이 나는 거다. 엉뚱한 곳에 앉아서 빛나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일은 절대 하지 말자.




아이들에게도 쓴소리를 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사용법도 모르면서 안다고 우쭐대지 마라. 가전제품이든 자동차든 설명서에서 시키는 대로 모든 것을 하는 사람은 연구원이나 몇몇 덕후들 외에는 아무도 없다. 일을 할 때에도 적확한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어설프게 알고 일하다 보면 옆길로 새게 마련이다. 처음에는 비슷해 보이는데 진행하다 보면 애매해지다가 결국은 틀린 곳으로 간다는 말이다.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 결론 >

아무도 오늘을 사는 사람은 없다.

다가오는 미래는 바로 과거가 되니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과거가 되어버린다.

오늘은 누군가의 소중한 내일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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