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기린과 펭귄

by 날아라후니쌤

아이들 어렸을 적의 일이다. 아이들과 함께 미용실에 갔다. 머리를 다듬는데 첫째가 가지고 있던 인형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첫 째는 "펭귄아~!"라고 하면서 인형을 주웠다. 순간 머리를 손질해 주시던 미용사분이 갸우뚱하는 모습이 보였다. 떨어진 인형의 모습은 '기린'이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기린 인형의 이름을 '펭귄'이라고 이름 지었다. 다른 동물의 이름을 부르니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


이름을 바꾸는 사람들이 많다.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름을 바꾸면 신분증을 비롯해 졸업장, 자격증에도 이름을 수정해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하고도 이름을 바꾸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렸을 적 놀림을 많이 받았다거나 사주가 좋지 않다는 등 여러 가지 사연이 있다. 최근 이름을 바꾸는 사유를 넓게 인정하는 추세다.


이름은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부르는 말이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은 약속이다. 누가 들어도 의문이 생기면 안 된다.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름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가끔 남학생과 여학생의 이름이 같아서 생기는 일들도 있다. 중성적인 이름을 많이 쓰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일이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쓰는 단어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나만의 명칭을 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춘수 님의 시 '꽃'을 살펴보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도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름하나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소중한 물건이거나 아끼는 물건이 될 수도 있다. 자동차에 이름을 붙여두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아낀다는 증거다.




삶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 다움을 느끼고 살아야 한다. 아끼고 가꾸기 위해 이름을 붙여준다. 애착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무엇인가 변화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변화가 되기도 한다.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이름을 변경하기도 한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준비하기 위해 나 자신을 사랑하고 가꾸길 바란다.


< 결론 >

내 전화번호를 물었을 때

가끔씩 생각이 안나는 것은

내가 나에게 전화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름은 누군가가 불러주어야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우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