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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블랙박스

by 날아라후니쌤

눈의 계절이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폭설이 내린 지역도 있다. 어릴 적 눈이 온다고 하면 어찌나 설레었는지 모른다. 친구들과 눈싸움할 생각도 하고, 눈사람을 만들면서 생기는 일들을 추억으로 남기려고 애썼던 기억이다. 언덕배기에서 썰매를 타기도 했다. 눈이 녹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의 시각에서는 적극적으로 놀이를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눈이 오면 걱정이 앞선다. '내일 아침 출근시간에 눈이 안 치워지면 어떻게 하지?', '길이 미끄럽겠군' 하는 생각들이다. 걱정은 항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생각하며 시작한다. 물론 미리 생각해 두어야 일이 벌어져도 빨리 수습할 수 있다. 당황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다. 다양한 경험을 해 두어어야 하는 이유다.


겨울철에는 '블랙아이스'도 조심해야 한다. 보통 차들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달린다. 아스팔트는 원유를 정제하고 난 찌꺼기를 사용한다. 아스팔트 사이사이에 수분을 머금고 있다가 밤새 얼어버린다. 까만색의 아스팔트 사이에 얼음이 있으니 표면에 마찰력이 떨어진다. 문제는 사람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차량을 운전하면서 이런 상태인 줄 모르고 달리다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요즘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블랙박스' 영상을 활용한다. 예전에는 사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과실비율을 정했다. 양측이 억울하지만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블랙박스' 영상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과실비율 100%로 판정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영상기록의 힘이다. 영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블랙박스를 설치할 때 차량의 중간에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전자의 시각에 가깝게 설치해야 한다. 카메라의 장착 위치에 따라 변화한다. 사람이 볼 수 있는 각도와 카메라의 화각이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왜곡된 영상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나의 시각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카메라가 비추고 있다면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판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결론 >

나의 경험이 객관적인 현실과 차이가 있습니다.

내가 보는 것이 모두 옳지는 않거든요.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하기 때문이죠.

모든 사람의 환경과 경험이 다릅니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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