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국밥
세탁건조기가 인기다. 세탁기와 건조기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 건조기를 처음 샀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 건조기 구입을 왜 망설였는지 후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세탁을 하자마자 건조기에 넣으면 젖은 빨래를 뽀송뽀송하게 말려준다. 심지어 장마철에도 세탁하고 몇 시간 만에 옷을 입을 수 있다. 이제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서 쓸 수 있으니 세탁할 때 더 편리하게 되었다.
각자의 기능도 뛰어난데 두 가지나 세 가지 기능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기존에 있는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제품의 검증된 선호도와 수요층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 두 가지가 콜라보를 이루면 더 좋은 제품을 만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기능을 한 데 묶으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지금은 한 곳에서 함께 있더라고 하더라도 서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정치가 그렇다. 지금은 같은 생각으로 뭉쳐있지만 시대가 흐르고 생각이 바뀌면 다른 곳을 옮겨가게 마련이다. 사회적 변화와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면 당연히 사람들의 생각도 변할 수밖에 없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기는 어렵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선택을 하기도 한다.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선택을 할 때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내가 되어야 한다. 내가 선택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내 삶을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밥도 따로국밥이 있고 토렴식으로 나오는 국밥이 있다. 사람들의 선호도도 다르다. 각각의 개성이 있는 음식의 맛을 한데 합하게 되면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다. 각각의 장단점도 있다.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줄이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모든 결정은 이타성을 기반으로 하면 된다. 남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 결론 >
오늘은 국밥 한 그릇 먹으러 가야겠네요.
재료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잘 어우러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