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이해
암수가 한 몸이 되어 움직이는 벌레가 있다. '러브버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해충으로 분류되지도 않는다 나무에 양분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 많은 개체수와 암수가 붙어있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주고 있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불쾌하다 보니 자연환경에 도움을 주는 익충으로 분류가 되어도 징그럽게만 보일 뿐이다.
나의 의도와 관계없이 상대방이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오해가 발생하는 이유다.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 호의를 베풀었는데 호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일을 계속 진행할 이유도 없다. 선물도 받는 입장에서 뇌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줄 필요가 있을까? 오해가 생기면 이것을 이해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행동해야 한다. 역지사지의 입장이 필요한 것이다.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나의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나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강요할 필요도 없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고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나의 주장만 늘어놓는다면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을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안된다. 내가 하는 행위가 어떤 이에게는 피해로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고 움직여야 한다. 사람들이 이루고 살아가는 사회는 서로의 약속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제도, 규칙, 법과 같은 것들은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 둔 것이다. 지키지 않았을 때 생기는 문제들을 사전에 막기 위한 방법이다.
한 번 생긴 오해는 풀기 어렵다. 상대방의 정확한 의도를 이야기한다고 해도 듣지 않게 된다.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오해로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오해를 풀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쓰기도 한다. 노력하다가 안된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설명해 봐야 안 듣는 경우도 많다. 이미 굳어진 생각이 갑자기 변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사람들 간의 관계는 참 어렵다.
< 결론 >
관계에도 메타인지가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서로의 관계를 위해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일을 하지 못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