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몇 년 전부터 지상 주차장이 사라졌다. 신축아파트가 대부분 그렇다. 아파트의 조경을 조성하고 경관을 좋게 만든다는 이유다. 지하주차장에만 차량의 주차가 가능하다 보니 택배나 배달을 위한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주차장의 원래 용도에 알맞게 사용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잠시 볼일을 위한 차량의 주차공간도 고려해야 하는 건 아닐까?
최근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전기차가 갑자기 폭발했다. 충전을 하고 있던 상황도 아니었다. 그냥 주차 중이었다. 화재경보기가 작동하고 스프링클러가 동작했지만 바로 꺼졌다고 한다. 오작동으로 생각한 관리사무소 직원이 스프링클러 작동을 멈췄다고 한다.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600여 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 차량을 제조한 벤츠에서는 사고 수습을 위해 45억 원의 피해복구비용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번 사고는 전기차의 보급에 신경 쓰고 있는 상황에서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최신 전기차들이 아직까지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증거다. 전기차를 제조하는 회사들은 앞다투어 차량별 배터리 납품 회사를 공개하고 있다. 어떠한 회사의 배터리가 안정성이 높은 지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소유한 차량은 어떠한 회사의 제품인지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다.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던 사람들이 등을 돌렸다. 심지어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중고차 시장에 파를 팔기 시작했다. 전기차 매물은 넘쳐나는데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없다. 시세가 점점 떨어지는 이유다. 모든 물건은 시장의 논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수요는 없고 공급이 넘쳐나니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전기차를 보유한 사람들의 피해만 가중될 뿐이다.
전기차 화재에 관한 대책으로 충전율을 낮추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전기차를 소유한 사람들에게는 이것도 손해라고 생각될 수 있다. 구입한 물건의 능력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량을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려고 한다. 배터리를 소진되어 가는데 충전할 장소가 없으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전기차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전기차를 구입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 오늘의 한 마디 >
모든 전기차가 화재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차량에 화재가 날지 모른다는 게 문제죠.
지속되는 무더위의 영향을 받은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