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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보드

안전운전

by 날아라후니쌤

글램핑을 마치고 출발하는 길이었다. 킥보드를 탄 아이들이 앞에서 오고 있었다. 차를 최대한 천천히 몰았다. 앞에서 오던 한 아이가 차량의 중간으로 온다. "오지 마!"를 외치며 그대로 차를 멈췄다. 한참이 흘렀다. 지나갔어야 하는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아이가 나타났다. 차 앞에서 반대로 방향을 돌려 킥보드를 타고 나갔다. 차량을 조금이라도 움직였으면 큰 사고가 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어이가 없었다.


차를 멈추지 않았으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 가만히 서있지 않고 차를 움직였다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혹시 아이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졌다면 차량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문제제기를 받을 수도 있었다. 글램핑장을 빠져나오기 위해 차량은 거의 기어 나오다시피 천천히 운행했는데도 말이다. 아이의 보호자는 주변에 있지 않았다. 차량 안전에 관한 지도가 필요해 보였다.


글램핑장에 들어가기 전날이다. 도로에서 유턴을 하기 위해 돌려고 하는 찰나다. 뒤에 있던 트럭이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나의 차량 옆에 있었다. 사고 일촉즉발 상태였다. 급히 클랙션을 울리며 창문을 내렸다. 사과도 없이 중앙선을 넘어가버렸다. 이후 편의점에 들르기 위해 주차를 했다. 비상등을 켜고 서있으니 한 차량에서 사람이 내렸다. 일행의 차를 주차해야 하니 다른 곳에 서있으라고 한다. 참 어이가 없는 상황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고 남 탓부터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뻔뻔하게 이야기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치도 없고 자신의 입장만 주장한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입장도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의 상황도 고려해야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한동안 방송에서 '내 탓이오'를 외치던 적도 있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남 탓부터 하는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기도 했다. 나 자신을 정확히 알고 생활할 필요가 있다. 내가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가 조금 손해 보면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 조금 손해 보는 느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 오늘의 한 마디 >

안전 운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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