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작심삼일

by 날아라후니쌤

새해 첫 주말이다. 어제 오후에 바닷가에 왔다. 2박 3일 일정이다. 덕분에 오늘은 좀 늦게 일어났다. 어제저녁 늦게 잠든 이유도 있지만 장시간 운전이 피곤하기도 했다. 아침 일출을 본다는 계획은 지키지 못했다. 숙소가 바다를 보고 있어 창문을 열기만 해도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도 말이다. 조금은 느슨하게 시작하는 주말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매일 먹던 약을 집에 두고 왔다. 하루 안 먹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 하는 생각이다. 요즘 들어서 느끼는 생각인데 조금씩 깜빡깜빡한다. 바로 직전까지 챙겨야지 해놓고 막상 출발할 때 잊어버린다. 예전만큼 기억력이 좋진 않다. 한 해 한 해 지나며 조금씩 빈도가 증가한다. 예전 어른들이 "내 나이 되어봐라"했던 말들이 생각난다. 의도하지 않는데도 깜빡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숙소가 생각보다 괜찮다. 얼마 전 새로 리모델링을 했다고 한다. 거기에 저렴한 비용은 덤이다. 집보다 편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캠핑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 편한 거다. 한 겨울에 밖에 나와서 이런 호사를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이렇게 며칠 지나고 집으로 돌아가면 집의 소중함을 느낀다. 무언가 불편함을 느껴야 알 수 있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바다를 보니 시원하다. 뭔가 뻥 뚫리는 기분이다. 2024년 이리저리 혼란스러웠던 일들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어제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과정을 시도했다. 결과는 실패다. 실패한 이유를 파악하고 보강할 필요가 있다. 미비한 점은 보완하고 개선해야 한다.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계속해서 개선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내일까지 좀 쉬면서 올해 계획도 세우려고 한다. 무언가 부족한 영역을 찾고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한다.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한다. 자신의 계획을 방대하게 세우고 지키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자괴감에 빠진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 오늘의 한 마디 >

4일이네요.

작심삼일이 된 일이 있다면

다시 시작해 보세요.

122번만 다시 하면 이루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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