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는 관계중심 생활교육 연구회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나왔습니다. 사실 이러저러한 일로 불참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전에 어떠한 내용이 진행되었는지 정확히 몰라서 과제를 하지도 못했지만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가 이야기합니다.
둘째: “아빠 영국에 갔다가 엄청 빨리 왔네.”
나: “영국에 갔다고? 누가?”
둘째: “엄마가 아빠 영국에 갔다고 했어.”
나: “아... 연구회..?”
리피스평화교육연구소의 정진 소장님의 강의를 듣습니다. 선생님들이 힐링과 함께 내면의 발견을 하는 연수이기도 합니다. 학생들과 상담을 통해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먼저 감사한 일과 조건에 관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1. 감사한 일과 조건
최근 글을 쓰면서 일어나고 있는 주변의 일들에 관한 감사 말씀을 드렸습니다. 책이 출판되는 일은 코로나19가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일입니다. 학생들에게 학교규칙 안내를 위함으로 시작된 유튜브(날아라후니쌤)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등교할 때 동선을 안내하기도 하였고, 식당의 이용방법을 안내하기도 하였습니다. 매년 진행하여야 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영상으로 만들어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은 기회에 브런치라는 글을 쓰는 플랫폼에 생활지도와 관련한 글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2월의 학생부 교무실 풍경을 글로 남긴 적이 있었는데, ‘사자가 온다’ 팀의 카카오 뷰에 소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놀러와요, 마음상담소’까지 참여하게 된 거거든요.
이번에 상담과 관련한 책을 만들기 위해 만난 선생님들의 공통적인 주제는 ‘학생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초·중·고 선생님들의 각자의 노하우와 생활지도 방법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추천드리니 시간 나실 때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 가르칠 수 있는 용기
파커 J. 파머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연수중 1장 ‘교사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내면의 상처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생활하며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교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한 내공을 쌓아야 합니다.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교사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나 자신이 환대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예단하면서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긍정의 에너지로 학생들을 마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인정하기
선생님들은 칭찬과 인정에 인색하기도 합니다.
다음의 문구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연습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의 □□□□를 인정합니다.
왜냐하면 △△△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를 인정합니다.
간단한 문장입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서로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정을 받는 선생님은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멋쩍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업무적, 사적으로나 인정받았던 일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학생들에게 인정하는 표현을 사용하며 접근하면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칭찬, 지지, 격려 등으로 서로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관계중심 생활교육이 보편화되기 이전의 학교를 떠올려보았습니다. 잘못한 학생에게 벌을 주었습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학생들에게 생활교육을 통해 책임감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선생님들과 학생들 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통한 생활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교복을 입은 아이들,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아이들, 점심시간 즈음하여 등교하는 아이들 등의 이야기가 어떤 선생님들에게는 힐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항상 도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